한국의 인디영화가 매번 '날것' 타령에서 멈추듯, 뮤지컬 영화의 내러티브는 밑바닥 인생이 음악과 춤으로 성공하는 그놈의 성공신화가 전부다. 그래서, 딱히 볼 필요는 없는 영화다. 이런 장르에 약한 터라 무대에 드럼기타베이스만 갖춰져도 콧날부터 시큰해지는데 그런 것도 없었고. 음악이 소름끼치게 좋은 것도, 볼거리가 크게 화려한 것도, 단순한 내러티브더라도 유연하게 진행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중간 정도 봤을때 이미, 이제 영화관을 나오더라도 무슨 내용과 영상이 펼쳐질 것인지가 빤했다. 볼거리래봤자 스트립 클럽에서의 떼봉춤씬 정도? 탐크루즈와 캐서린제타존스는 전혀 활용이 되지 않고 롤링스톤즈 기자랑은 왜 사랑하게 되는지도 이해가 안가지만 그러려니 하면서 보게 된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내러티브에 뜬금없이 던지는 코믹 요소들-버번의 게이커플이라든가 톰크루즈의 애완원숭이의 명연기-이 문득문득 웃음을 주기는 한다. 개인적으로 영화관을 나오니 남는 것은 톰크루즈의 젖꼭지와 혀 뿐이었다..^^ 할말은 없고 리뷰는 남겨야겠으니 트레일러라도 올려야겠다.. 남자주인공은 락커머리보다 뉴키즈온더블락st 머리가 훨씬 잘 어울렸다.
post script. 우리나라로 따지면 <라디오스타>류의 향수를 염두에 둔 것 같은데 그조차도 제대로 표현이 안되고 있다. 결국에 뭐야.. 팝은 딱 조빱들만 듣는 음악같이 그려놨는데 향수는 되려 거기서 더 많이 느껴지고 딱히 1987년에 유행하던 락이라기 보다는 걍 봉두난발로 웃장까는 무식함만을 이른바 '락스피릿'으로 표현한 듯해서, 보통의 뮤지컬 영화에서 느껴져야만 할, 장르에 대한 연출자의 애정이 거의 보이지 않는 그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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