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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레드포드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소설을, 그것도 세계 명작 선집에 포함될 정도의 유명한 작품을 영화화한 결과물을 보고 나서 리뷰를 쓴다는 것은 꽤나 부담스러운 일이다. 원작 재현의 충실도나 효과적 연출이 영화가 잘 만들어졌냐 아니냐를 따지는 중요한 요소인 탓에, 원작도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하고 영화를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는, 독자를 1920년대라는 세계 전체가 혼란과 격동에 휩싸였던 시기로 저항없이 운반해내는, 단순한 로맨스로 치부하기엔 무게가 있는 소설이다. 세계를 파멸시킨 1차대전의 폭풍이 미국을 훑고 지나간 자리에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 막대한 부가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부는 인종차별보다 더 수많은 차별을 만들어낸다. 소설 속 부촌인 이스트에그와 뉴욕 시내의 사이에 위치한 탄광촌에서의 재투성이 삶들이 더.. 더보기
추억, The Way We Were 추억이 되어버린 옛사랑만큼 현실적이면서도 아름다울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을까?옛사랑이 '추억'이라는 다른 이름을 갖는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추억의 무덤에 박제시켜 놓도록 만든 것은 현실이다. 사랑이라는 절대적 가치로도 극복할 수 없었던 그 냉혹한 현실 탓에 영원의 약속으로 이루어진 수많은 사랑이야기들은 결국 미완으로 끝난다. 한편 그처럼 아쉽게 끝나 버렸기에 한없이 아름답게 채색되는 것도 추억으로 변한 옛사랑이다. 완성되지 못한 채로 끝났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없는 이런 이야기들은, 당사자들로 하여금 상상으로라도 그것을 완전하게 만들고 싶어지도록 한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기에 또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을지라도 오랜만에 마주한 추억의 얼굴이 사랑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