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썸네일형 리스트형 관상(과 한국 팩션 영화의 미래?) 하늘 아래, 더이상 새로운 것은 없다. 어떤 번뜩이는 상상도, 이미 수십 수백세기를 거쳐 켜켜이 쌓인 역사의 지층 위에서 이루어진다. 그렇다고 우리가 시대를 잘못 타고났음을 원망하기에는, 아직 그 지층 안에 화석의 모습으로 파묻혀있는 이야기들이 서운해 할 일이다. 문화컨텐츠계에서, 픽션과 팩트의 하이브리드 개념인 '팩션' 장르가 각광받고 있는 것 역시 이러한 추세로부터 기인한다. 그러나 세계 전역에 영향력을 보유한 문화강국인 한국-중국-일본 중, 한국은 팩션 부문에 특출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중국은 4대문명의 발원지 중 하나인 만큼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 등이 타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고, 일본은 중국이나 한국으로부터 받은 문화적 영향을 로컬라이징하는 능력과 그것을 컨텐츠화하는 능력이 매우.. 더보기 신세계 '아는 것이 힘'일 때도 있지만, '모르는 것이 약'일 때도 있다. 영화 에서, '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덫이 된다. 대형기업으로 성장해 가는 폭력 조직 '골드문'을 장악할 목적으로 경찰 측의 강과장(최민식 분)이 골드문에 심어 놓은 이자성(이정재 분)은 조직의 보스 송두철(이경영 분)의 죽음이라는 일련의 목표를 달성한 후에도 골드문에 잔류할 것을 강요당한다. 이미 조직에 몸담으면서 골드문의 실세 정청(황정민 분)의 오른팔이 되어 숱한 범죄를 저지르고 괴로워하던 자성은 당장이라도 모든 것을 벗어 던지고 싶다. 그러나 그는 경찰과 골드문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둘 중 어느 곳에서든 그의 정체가 발각됐을 때 자성은 제거 대상 1호가 된다. 송두철의 사망 이후 혼란스러워진 조직의 새 보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