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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존슨

킥애스 2 : 겁없는 녀석들, Kick-Ass 2 씨발 나의 킥애스는이렇지 않다눙ㅡㅡ 의 개봉을 앞두고, 주연급으로 출연한 짐 캐리의 발언이 화제가 됐었다. 작년 말 일어났던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사건을 이야기하며, '양심상 이 영화의 폭력성을 견딜 수 없다'고 말한 것. 본인이 출연한 영화가 아직 개봉하지도 않았는데, 홍보활동 자제를 선언하고 나서자 사람들은 짐 캐리의 부족한 상도덕을 지적했다. 당시 짐 캐리의 이 발언을 접했을 때는 나도 비슷한 마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툭 까놓고 말하면, 그가 지각할 수 있는 반경에서 일어난 총기난사사건 등의 테러가 그의 출연 이전에 없었던 것도 아닌데, 촬영까지 전부 마쳐 놓고 돌연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이 의아했다. 도대체 얼마나 독한 영화이기에. 그가 영화의 폭력성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느낄 정도였다는 말은.. 더보기
안나 카레니나, Anna Karenina '아름다움'이라는 가치를 영화로 표현해내겠다고 할 때, 불륜은 그에 가장 걸맞는 소재다. 결혼이라는 관계를 맺음으로서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모든 것들을 포기하면서까지 불륜남녀들이 쫓은 것은 결국 이전의 상대보다 '좀 더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습게도 불륜은, '내가 하면 로맨스, 네가 하면 불륜'이란 말처럼 당사자들에게만 아름다운 이야기일 뿐 그 관계의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인간사의 가장 '더러운'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 불륜의 추잡함이 오히려 탐미주의의 절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치로 작용하는 것이다. 우리는 대문호 톨스토이의 를 알고 있다. 데이비드 린이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처럼 '세기의 치명적 로맨스'와 같은 수식을 달고 있지만, '한 귀족 부인과 젊은 장교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