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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Next? WIN!


현재의 한국 가요계 환경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아이돌 범람'이라는 말이 가장 적확할 것이다. 20세기말 일본을 필두로 했던 동아시아의 아이돌 시장은 21세기를 맞아 한국의 주도 하에 세계로 파이를 넓혀가고 있다. 새로 만들어지는 아이돌의 수와 이름 한 번 알려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아이돌의 수가 정비례한다. 몇몇 아이돌의 성공신화는 끊임없이 아이돌 시장으로 뛰어드는 부나방들을 만들었고, 초창기 sm-jyp-yg의 3강 체제로 돌아가던 아이돌 업계는 현재 sm-yg라는 2강 아래 군소기획사들이 포진해 있는 형태로 바뀌었다. 동방신기-빅뱅의 라이벌 구도가 공고했던 아이돌 2세대가 동방신기의 사실상 해체로 마무리되고, 빅뱅이 아이돌의 '원탑'으로 군림하고 있는 현재, 빅뱅의 소속사인 yg가 업계 1위인 sm의 아성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yg가 8년만의 남자 아이돌 발표를 선언했다. 빅뱅이 그랬던 것처럼,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빌어 데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겠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이, 바로 'WIN : Who Is Next?(이하 'WIN')'다.


충성스런 팬덤이 반드시 필요한 아이돌 업계에서 페이크 다큐나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아이돌이 자리를 잡고 위로 올라가는데 매우 중요한 사다리와도 같다. 갓 데뷔한 아이돌의 매력발산용이나, 아예 데뷔 과정을 오디션 형식으로 풀어 홍보하는데 방송이 활용되는 것이다. 'WIN'은 연습생들의 데뷔 과정을 실시간 경쟁으로 보여 준다는 점에서 여타 프로그램들과 동일한 포맷을 가지고 가지만, 아예 완성형의 두 팀을 맞붙여 한 팀만 데뷔를 시킨다고 선포해 보다 강력한 경쟁을 예고했다. 하지만, 5회차 방송을 마무리한 현재 이런 형식이 과연 이들의 데뷔에 효과적으로 작용할지는 의문이다. 11명의 연습생 각각의 매력을 드러내기에도 부족한 10회라는 분량이 소속사에서 주력으로 미는 멤버에게만 할애되는 경향이 큰데다가, 그마저도 A팀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WIN이 흡사 'A팀 육성 프로그램' 같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월말평가에서 나이가 어린 B팀에게 계속 패배하는 A팀을 카메라는 다분히 연민의 시선으로 비춘다. 뿐만 아니라, 양현석 사장을 비롯한 yg의 스탭들 역시 '언젠가는 A팀이 B팀을 역전할 것이다'라는, 다소 편향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뉘앙스의 발언들로 시청자들을 의문에 빠뜨린다. 처음 WIN이 공개됐을 때 이미 얼굴이 많이 알려진 강승윤과 이승훈이 모두 A팀에 들어가 있었고, 팀별 평균 나이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며 yg가 A팀에 주력한다는 느낌을 많이 주었기 때문에 본방에 돌입하면 오히려 B팀을 집중조명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탓에 반감을 사게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이미 완성형인 팀을 경쟁체제에 둔다는 것은, 개선과 수정의 가능성이 팀내에서만 존재한다는 한계를 갖는다. 그렇기 때문에 양팀의 단점이 장점보다 크게 부각될 수 밖에 없다. 그야말로 '누가 잘 하나'가 아닌 '누가 못 하나'를 보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팬덤의 분화가 드러나게 되는데, 이는 현재 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심각한 문제가 된다. WIN을 보며 양현석 사장의 '감'에 의문을 갖게 되는 첫 번째 설정이 바로 이 부분이었는데, A팀이든 B팀이든 데뷔를 하늘의 뜻에 맡긴다 하더라도 투표 결과 'loser' 혹은 그저 '페이스메이커'가 돼버릴 팀에게(이게 뭔 내가 누구 편이라서 이런 단어를 쓴 줄 아나본데 여러분 내가 얘네랑 무슨 억하심정이 있다고 지면 루저 이기면 위너 딱지를 붙이려고 하겠습니까? 난 이 프로그램도 그저 얘네가 이뻐서 보는 겁니다만? 당장 이 글의 요지 자체가 안 읽힌다 싶으면 나와 토론을 하시든지 그냥 뒤로 가세요;; 동의를 구하려고 쓴 글 아닙니다. 누가 어린 애들에게 그런 낙인을 찍고 싶어하겠습니까? 이 프로그램이 그런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은 여러 전례를 통해 증명됐었구요. 설사 투표 종료 후 한 팀에게 '루저' 이미지가 생긴다 한들 얘네 인생 끝났다는 한탄조도 아닙니다. 상기의 프로그램에서 똑같은 인물들이 결국 자리를 잡았구요. 다만 WIN이라는 프로그램 때문에 별로 좋지 않은 환경을 굳이 애들한테 만들어줄 필요가 있냐는 말입니다. 내가 말하는 아이돌계 상도덕이란건, 아이들의 인생까지 신경을 써 줄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더 잔인한 방식을 굳이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뭐죠?) 어찌됐든 팬덤이 생길 것이라는 심산으로 이러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당연하다. 전파를 타지 않은 연습생들에게도 팬이 생기는 마당에 방송으로 얼굴을 알린 연습생들에게 팬이 생기지 않을리 만무하다. 그러나 대신에 이들의 신선도는 끝간데 없이 추락할 수 밖에 없다. 양사장이 매체 인터뷰에서 언급했듯 진 팀을 몇 개월 후에 바로 데뷔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시청자들과의 약속이 문제가 아니라, yg의 능력 문제다. 빅뱅 데뷔 4년 후 2NE1을 내놓았고, 그 4년 후 양사장이 기획했던 것은 사실 'yg 소녀시대'를 표방한 걸그룹이었다. 그 그룹이 엎어지고 난 후 내놓겠다 나선 아이돌이 WIN인데, 현재 수익구조의 대부분을 빅뱅에게 기대고 있는 yg가 초기 자본은 물론이고 스케줄 진행에도 많은 자본 투입을 필요로 하는 신생 그룹을 여러 개 낼 수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즉, 이 서바이벌에서 진 팀은 회사의 명운을 위해 '중고 신인'이라는 꼬리표를 강제 부착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돌의 데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풋풋하고 신선한 매력이다. '새로운 얼굴', 꼭 짚어서 말하자면 똑같은 옷을 입고 있고 똑같은 노래를 하더라도 어디서 본 적이 없는 듯 계속 눈길이 가는 매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진 팀이 yg에서 데뷔를 하든 방송 후 해체가 되어 다른 기획사의 문을 두드리든 장기적인 전망으로는 회사나 연습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sm처럼 공고한 기획사의 팬덤이 없는 상태에서 신인들의 팬덤이 갈린다는 것은 두 팀이 모두 활동을 하더라도 심각한 팬덤 싸움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기 때문에, WIN의 첫 단추는 어쩌면 잘못 끼워졌을지도 모르겠다.


WIN이라는 아이돌 성장형 스토리가 진행되는 과정의 내부를 들여다 보아도, 문제점은 심심찮게 포착된다. 위에서 언급했듯, A팀에게 연민을 느끼도록 강제하는 듯한 연출은 좋지 않다. 아이돌 시장은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나이가 비교적 많은 이들에 비해 엄청난 기회가 펼쳐지는 곳이 아니다. 간절함의 정도는 동일하다. 특히 남자 연예인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군대 문제가 끼어 있는 환경에서는 양현석의 말대로 '무대냐 군대냐'의 갈림길에 설 수 밖에 없다. 진 팀에게도 반드시 데뷔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데뷔하지 못한 팀에게 찾아올 유예기간은 차라리 지옥일 것이다. 또한 초기의 아이돌에게 전통적으로 요구되는 가치 중 가장 중요한 결속력이 이들에게는 부족하다. 단순한 팀웍의 문제가 아니라, 형제관계를 방불케 할 정도의 끈끈함이 데뷔 시점에는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초반에 유입되어야만 할 소녀팬들은 관계성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유닛같은 개별 활동들이 이전에 비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재 다소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가치이지만, 이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 갓 데뷔한 아이돌이 지나치게 프로 행세를 한다든가, 비즈니스 마인드를 내비치면 외려 역효과가 난다. 이 결속력은 외부의 시련을 통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져야 하는데, WIN에서 외부의 시련이란 A팀, 혹은 B팀이다. 빅뱅 다큐를 비롯한 수많은 아이돌 데뷔용 프로그램에서 외부의 시련은 소속사였다. 사실 이는, 소속사가 절대악의 포지션을 잡으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내부의 결속력이 단단해지는 뻔한 클리셰지만, 다져지는 결속에서 오는 감동만은 확실히 보장받는다. 하지만 WIN에서는 '선의의 경쟁'이라는 미명 하에 A팀과 B팀이 서로를 악으로 상정할 수 밖에 없는 모양새를 갖춘데다가, 심지어는 팀 내부에서도 악의 축을 발견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 래프팅같은 촌스러운 연출로 애써 끈끈해진 척 하지만, 전통적으로 요구되는 결속력에는 한참 함량미달이다.


yg가 그간 공고히 쌓아올린 아티스트의 이미지-전인적 엔터테이너와 같은-에 지나치게 천착하고 있다는 것 또한 문제가 된다. 아무리 대중들이 아이돌을 까도, 우리나라의 아이돌 실력은 상향평준화되어있는 것이 사실이다. jyp와의 '맞짱배틀'에서도, 각 기획사의 연습생들은 곧 데뷔해도 크게 무리는 없는, 한국 아이돌 평균에 한없이 수렴하는 비슷한 수준의 실력을 갖고 있었다(대결의 특성상 단점을 먼저 보게 되기 때문에 둘다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잠깐 사견을 붙이자면, 서구권 팝에 사대주의적 경향이 있는 한국에서 춤을 추며 노래를 하는 것이 기본이 된 고퀄리티 아이돌에 박한 평가를 내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세계 유수의 팝가수들도 라이브 소화력은 눈앞을 캄캄하게 하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빅뱅의 분명한 셀링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사실 빅뱅은 전인적 엔터테이너도 아니고, 그들이 가진 고유한 가수로서의 능력이 역대급으로 걸출하지도 않다. 즉 노래나 랩을 소름끼치게 잘한다든가 춤을 미친듯이 잘 추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엄청난 미모를 지닌 것도, 곡이 전율을 일으킬 정도로 좋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빅뱅은 트렌드를 읽는 능력과 남들보다 훨씬 뛰어난 끼로 이 모든 것들을 수준급 이상으로 포장, 아이돌로서는 드물게 대중적 성공까지 일궈내며 명실공히 한국의 대표 아이돌이 됐다. 빅뱅의 출세작인 '거짓말'은 사실 빅뱅이나 yg가 추구하던 정통 힙합은 아니었다. 당시 유행하던 시부야계를 쉽게 풀어내어 '신이 나는' 음악을 만들고, 그것을 본인들의 흥으로 표현하는 재능은 타고났다는 말이 옳을 것이다. 랩퍼로서 가사를 특출나게 잘 쓴다거나 플로우가 유별나게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것을 어떻게 잘, 신나게 보여 줄 수 있는지를 누구보다도 정확히 알고 있는 지드래곤이 리더로 있었던 것이 빅뱅의 성공에 주효했다. 그래서, 빅뱅의 성공은 '운칠기삼'이 아니라 '끼칠운삼'이라고 본다. 빅뱅이 없던 것을 창조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그들이 '원앤온리'인 것은 있는 것을 자신들의 개성과 끼로 리메이크하는 능력 때문이다. 뛰어난 실력으로도 대중을 움직일 수는 있겠지만, 눈이 더 가야 더 듣게 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유독 yg의 스탭들이 WIN에게 '논다'는 것을 강조하는 맥락도 이와 같다. 현재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전인형 교육을 통해 모든 멤버들의 능력치가 평균 이상을 찍는 것보다, '끼떠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5회에 지드래곤과 태양이 A팀과 B팀에게 직접 조언을 해주는 에피소드가 상당히 인상깊었다. 타고난 끼가 없거나, 그것을 떨 줄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가르쳐서라도 끼를 잘 떨게 만들어야 하지 않은가. sm처럼 특출난 멤버들을 전면에 배치해 그룹으로서의 시너지를 최대화하는 전통적 아이돌 명가의 방식을 좇을 것이 아니라면, 철저히 빅뱅의 뒤를 따라가야 한다. '짭뱅' 소리를 들어보지 않은 그룹이 드문 작금의 아이돌 시장에, '제 2의 빅뱅'이 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대단한 일이 아닐까?


처음에는 A팀과 B팀을 나눈 기준에 심한 의구심이 갔지만, 이들을 굳이 갈라서 데뷔시켜야 했다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본다. 분명 시청자들이 꼽는 드림팀 멤버의 중론이 존재하지만, 막상 그들이 데뷔한다고 했을 때 파트 배분이 제대로 될 리 없다. 자주 거론되는 에이스 멤버들을 섞어 놓았을 때는 넘치고, 따로 놓자니 모자라다. 하지만 아이돌에게 넘침과 모자람 중 어떤 가치를 택해야 한다고 묻는다면, 단연 후자일 수 밖에 없다. 아이돌 '덕후'들에게는 완벽함은 외려 미덕이 되지 못한다. 궁금하게 만들고, 끊임없이 팔 만한 부분이 있어야 하며, 그래서 결국 성장한 아이돌을 보며 뿌듯해 하는 것이 덕후들의 습성이다.  A팀과 B팀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A팀에 강승윤과 이승훈 같은 '네임드'를 배치하고 매력은 부족할지라도 실력이 특출난 송민호와 트렌디한 매력의 남태현을 두었다. B팀에는 인지도가 부족하더라도 실력이 출중하며 합이 좋아 팀별 결과물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능력을 가진 바비-진환-비아이라는 삼각편대를 배치했다. 양현석은 이들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상장회사로서 주주들에게 잠재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연습생들을 한큐에 해결하자는 심산이었을 것이다. 데뷔 직후 중박이라도 터뜨릴 전망은 B팀보다는 A팀에 있지만, 당장 데뷔할만한 실력면에서는 B팀이 좀 더 나아 보인다. B팀은 합이 좋지만 무난하고, A팀은 개성과 인지도가 있지만 합이 나쁘다. 그렇다고 A와 B의 주력멤버들을 섞기에는 언급했던 파트 배분의 문제점이 크고, 각 멤버들의 개성과 기가 대단하기 때문에 섞였을 때의 시너지를 장담할 수가 없다. 각 팀의 존재감이 없거나 구멍인 멤버들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도 좀 더 고심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장과 단이 분명하지만, sm처럼 한꺼번에 대인원을 데뷔시킬 것이 아니었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다만 양현석 사장이 기획한 시나리오대로 돌아가기에는, 상기의 이유들로 그의 아이돌 시장에 대한 이해력이 다소 부족했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어쩔 수는 없다. 결과적으로 'A팀 데뷔에 B팀 얼굴 알리기냐, B팀 데뷔에 A팀 인지도를 이용한 것이냐'와 같은 부정적인 여론의 대립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WIN이 절반을 지나오며, 다음주부터는 생방 투표제가 도입된다고 한다. 상장회사의 사장이자 업계 2위의 기획사를 꾸려온 양현석의 안전제일주의가 결국은 대중들까지도 악마화하고 있는 것이다. WIN은 누군가에게 필연적으로 상처를 남길 프로그램, 그 상처를 낼 칼자루를 대중에게 떠넘기는 프로그램일 뿐이다. WIN이 어떤 결과를 남기든, 아이돌 육성형 프로그램의 안좋은 선례가 되었음에는 확실하다. 그리고 여기에는 yg와 WIN 제작진에게 막중한 책임이 있다. 현대의 아이돌은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 트렌드에 가장 기민하게 반응해야 한다. 전례의 성공에 기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오디오 가수 쪽에 가까운 허각이나 케이윌도 춤을 추어야 하는 시대에, 특히 비디오가 중요한 아이돌에게 눈을 잡아끄는 매력을 부여하려면 먼저 트렌드를 읽어야만 하는 것이다. 안전한 포맷에 맥락도 뜬금도 없는 설정을 끌어다 붙이고 신선하다고 해봤자 먹힐리 없다. 단순히 충격만을 주고자 한다면, 방송이라고 못할 짓이 있겠는가? A팀이든 B팀이든 거의 염전 수준의 짠내를 풍기지만, 어쩐지 그 짠내 만큼의 연민은 생기지 않는다. 어린 아이들의 미래를 저당잡아 하는 사업이라면, 철저한 시장조사는 물론 최소한의 상도덕은 지켜야 한다는 교훈을 반드시 얻기를 바란다. 아이돌이 장사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물건이 아닌 사람을 팔면서 굳이 '나 장사해요~'라고 할 이유가 있을까. 억지로 밀어넣은 신파에, 보고 싶지 않은, 허용 가능치를 넘어선 잔인함을 목도하는 시청자들에게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간절함보다 불안함일 것이다.


post script. 저는 지원맘 예약합니다..


post script 2. 여러분.. 이 글을 내가 이렇게 길게 쓴건 뭐 여러분에게 내말이 맞지? 이런 동의 구하려고 쓴 글이 아니에요.. 뭔가 맘에 안들거나 이해가 안가는 점이 있으면 나하고 얘기를 해요. 단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하고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