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3/9
- 드레퓌스 사건 : 진실을 은폐하려는 국가 권력과 이에 맞선 지식인의 양심을 상징하는 사건. 발단은 반유대주의 정서가 팽배하던 1894년 프랑스군이 필적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포병장교 알프레드 드레퓌스를 독일 스파이로 지목해 종신형을 선고한 것이었다. 약 1년 후 새로 부임한 정보 책임자가 진범을 밝혀냈지만 프랑스군은 오히려 그를 해외로 전출시켰고, 군법회의는 진범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프랑스 사회는 양분됐다. 유대인에 대한 반감을 가진 다수의 대중은 드레퓌스의 유죄를 주장했다. 기자/교수소설가 등 지식인들은 드레퓌스의 결백을 주장하고 나섰다. 드레퓌스를 옹호한 신문사가 폐간되는 등 언론과 지식인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탄압도 극에 달했다. 소설가 에밀 졸라는 '로로르(L'Aurore/여명)'에 '나는 고발한다'는 제목의 공개 편지를 썼다. 당시 발행 부수 1만부였던 로로르는 이날 신문을 30만부 찍어 파리 시내에 뿌렸다. 에밀 졸라는 중상모략으로 여론을 선동했다는 혐의로 체포됐지만, 이를 계기로 여론이 반정부로 돌아섰다. 프랑스 정부는 결국 이듬해 9월 드레퓌스를 특별사면했다. (조선일보 2013.3.9. 파리 이성훈 특파원)
- 수쿠크(Sukuk) : 이슬람 율법은 돈 굴리는 걸 금한다. 그래서 이자를 주는 채권을 못 만든다. 수쿠크는 이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개발됐다. 예를 들어 어느 기업이 돈이 필요하다고 하자. 그 기업은 일단 가지고 있는 건물을 형식적으로 투자자에게 판 뒤 월세를 내면서 그 건물을 계속 사용한다. 집세를 주고받는 것은 율법에 어긋나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은 건물 판 돈을 필요한 데 쓴 뒤 나중에 그 건물을 같은 값을 주고 되사들인다. 이는 원금을 갚는 셈이고, 그동안 낸 월세는 이자가 되는 셈이다. (2013.3.9 조선일보 Weekly Biz, '18억 이슬람 경제 중심지로 말레이시아가 떠오른다')